5일까지 연휴기간 22만명 제주관광 전망
성산일출봉·송악산 등 관광객 '와글와글'
마스크 안 쓴 채 관광…주민 불안 여전
관광업계, 모처럼 찾아온 관광객에 '화색'
원희룡 “백신 개발 전 안전관광 유지해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다. 2020.04.30. woo1223@newsis.com


강정만 강경태 양영전 기자 = 최장 6일의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도에 관광객 4만500명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빈사상태에 빠졌던 제주 관광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많은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5일의 연휴기간 관광객 22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과제인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제주로 오는 관광객의 방역지침 준수'는 그대로 남게 됐다.

◇황금연휴 첫날 4만500명 입도 ‘흥행’

제주도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예상되는 입도객은 4만500명이다. 이는 당초 예상한 3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 동안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3만명이 늘어나 최대 2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산방산 등은 이날 오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0일 오전 제주 성산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매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4.30. 0jeoni@newsis.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겨 주차장이 텅텅 비었지만, 이날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주차장은 관광객이 몰고 온 렌터카로 가득 찼다.

관광객 A(48·서울)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가족들과 기분 전환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면서 “앞으로 월정리해변이나 애월 한담해변 등 밀폐되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악산 휴게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지난해 12월 개업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며 “서귀포지역에서 빼어난 절경이기 때문에 연휴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절반 이상 마스크 안 써…방역지침 미준수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와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마스크를 안 쓴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돼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성산일출봉 탐방로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송악산과 함덕해수욕장 등 야외 관광지 곳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보다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이 보였다.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B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광지에 나오는 사람들이 보여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모(34·여·조천읍 함덕리)씨는 “늘어난 관광객으로 마스크를 쓰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이번 연휴기간 꼭 외출해야 하는 일을 빼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모(43·제주시)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있어 일부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서 다니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에 제주를 찾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역지침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황금연휴가 첫날인 30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해안을 걷고 있다. 2020.04.30. ktk28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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