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9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경주시 2019년 ‘직장운동경기부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보고서’의 설문조사 결과에 ‘해당사항 없음’이 적혀있다.

경주시가 지난해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폭력 실태를 조사했지만 폭력 사실이 없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엔 고 최숙현 선수도 참여했다.

9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경주시의 2019년 ‘직장운동경기부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설문 조사 결과 항목에는 ‘해당사항 없음’이 적혀 있다. 폭력·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선수가 없었다는 취지의 결론이다.

그해 조사는 1월15일에 경주시청 실업팀 선수 전원인 39명에 대해 무기명으로 이뤄졌다. 조사 당시는 지난 2018년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씨가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 사실을 폭로한 직후였다. 고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에 소속돼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최 선수는 올해 1월1일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기기 전까지 경주시청 선수로 생활했다.

설문지는 총 12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문항에는 “훈련 도중 구타나 얼차려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 “훈련 또는 시합 중 모욕적인 성희롱 또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 “기숙사 또는 합숙소에서 지도자 또는 선배한테 구타(얼차려) 또는 성폭행(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습니까?” 등 질문이 포함됐다. 구타·얼차려·성희롱·성폭행 등 폭력 경험을 묻는 질문 아래엔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당했는지 묻는 문항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표시하라’는 질문이 추가됐다.

결과는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설문조사 후 면담내용의 ‘가해자에 대한 조치사항’, ‘피해자에 대한 조치사항’도 빈칸이었다. 향후 계획에만 “정기적인 실태조사로 직장운동경기부 (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함”이란 내용이 적혔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주시 소속 전체 팀의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최 선수가 있던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도 참여했다”고 했다. 경주시청은 “(설문결과) 특이사항이 없었으니, 사후조치라는 것도 없었다”고 답했다.



https://news.v.daum.net/v/2020070913023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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