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일자도

당초와 다르게 4일 앞인 2월5일 방문 드러나



대구지역 코로나19확산의 대형 감염원 역할을 한 신천지 대구교회의 위법사항이 쏟아지면서 대구시가 신천지 측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의 정보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행정조사 결과가 나오기전 '교회측이 거짓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혀 행정 신뢰를 스스로 떨어 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13일 지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대구교회의 애초 명단(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천877명의 명단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 명단에서 제외된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 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도 확인됐다.


또 CC(폐쇄회로)TV 분석에서는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기존에 했던 진술과 다른 사실들도 드러났다. 대구시는 당초 대구지역 첫 환자인 31번 확진자가 지난 2월 9일과 16일(4층)에만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2월 5일에도 방문했고, 16일에는 4층 뿐만 아니라 7층에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31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당시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 카드 등으로 동선을 조사했다. 대구시가 발표한 2월 5일 신천지교회 방문 사실은 그 당시에 저희도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해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시는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 삭제로 인한 방역 방해인지 혹은 탈퇴·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경찰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31번 확진자도 허위 진술을 한 것인지 코로나19 감염으로 경황이 없어 헷갈린 것인지는 파악해봐야 한다"며 한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의 이같은 입장 배경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 교회 측에서 속였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교인명인 누락 제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단 행정조사를 단행했다. 이 조사에서 시는 교인명부 관련 서류와 CCTV,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영상파일 38대 등을 영치한 뒤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이틀 뒤 19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조금씩 조금씩 주던 자료들이 신천지 총회 차원에서 전산자료를 저희에게 제공해 받은 게 있다. 그것과 어제 신천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확인한 부분은 일치했다"며 "이건 신천지 교회 측에서 속였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경찰이 모두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권 시장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대구시 측에 입장을 물어봤지만,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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